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억원을 넘나들면서 투자 열기가 뜨겁다.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코스닥 거래대금을 웃돌 정도다.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를 탓할 수 없지만, 가상자산 투자는 변동성이 크다. 자본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자금이 투기성 강한 시장에 쏠리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기업 밸류업' 구체안 발표를 서둘러 가상자산으로 대이동하는 자금의 물꼬를 주식시장으로 돌려야 한다.
3월 14일 국내 5대 거래소의 가상자산 거래액은 12조 2,200억 원으로, 같은 날 코스닥 거래대금(10조 6,214억 원) 을 훌쩍 뛰어넘는다. 코스피 거래대금(14조 1,426억 원)과도 맞먹는다. 주식 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3일 기준 52조 9,972억 원으로 2월 말에 비해 1조 8,700억 원 감소했는데, 상당 규모가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총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효과이다. 특히 ETF 승인 효과에는 구체적인 수치가 동반되고 있다. 승인 초기 가격 하락을 야기한 그레이스케일의 GBTC 환매가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블랙록 등 다른 ETF에 대량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하루 동안만 BTC 현물 ETF의 매수를 통해 저장된 비트코인의 갯수가 1만 2,000개를 돌파했다. ETF로 변환되면서 금고에 보관돼 잠겨지는 비트코인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그만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두 번째 이유도 이와 연계된 반감기이다. ETF로 잠기는 비트코인이 늘어나면서 시중에 풀리는 비트코인 갯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 매일 채굴로 확보되는 비트코인 갯수도 오는 4월이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더욱 높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고립공포감, 즉 FOMO를 불러일으켜 매수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그리고 중국의 유동성 공급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서이다. 미국 뉴욕 증시 지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중국 금융 당국은 수백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때마침 출처는 알 수 없지만 가상자산 투자에 주로 사용되는 스테이블 코인의 공급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자금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도 일조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더 중요한 것은 세 이유 모두 단기간 종식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에는 장기적인 사안이 있다고 하더라도 빠르게 급등한 뒤 조정받는 패턴이 주류였는데 ETF로 투자자들의 폭이 넓어진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일부 제어되면서 상승 폭은 완만하지만, 시간은 오래가는 형태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가상자산에 한국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데 이어 이더리움 ETF 승인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임박한 점도 상승 요인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주식투자로 돈 벌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밸류업'에 대한 기대로 1월 중순 이후 상승했던 주가지수는 최근 상승 동력을 잃고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밸류업' 추가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이 상법 개정을 언급했지만, 법 개정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위한 혜택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일정 지표를 만들어 미달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는데,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기업이 따를 지침을 정부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주주 이익을 대변해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유도하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차등의결권이나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기업이 실적 개선을 통해 몸값을 높일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참고 자료; 매일경제, 관련 기사, 2024.3.19./ 매일경제, 2024.2.14.
https://www.youtube.com/watch?v=znwEMokFy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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