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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땐 인센티브 제공! 하반기 더 강력한 대책 필요! [이춘근교수 주식정보 183회]

경제지식(레오)7788 2024. 3. 1. 09:13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방안을 226일 발표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들이 자사 주가를 분석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스스로 세워 매년 자율 공시하도록 한 게 핵심이다. 기업가치 개선 노력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 성향 등이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어 투자를 유인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유관기관과 함께 226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1차 발표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전체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지원,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 유도, 밸류업 지원체계 구축의 3가지 틀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향후 상장기업에 대한 자율적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 및 실행 과정의 공시가 권장되고, 이를 견인하기 위한 여러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PBR, 배당성향/수익률 등 기업이 공시할 투자지표를 통해 기업가치 개선 노력과 성과를 투자 결정에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발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5월 중 2차 세미나 등을 통해 추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상반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지원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은 일본 정부의 주가 부양책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한 것 같다. 하지만 기업들을 움직일 만한 당근과 채찍이 빠져 있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는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기로 했지만, 발표된 지원책은 모범 납세자 선정 등의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상반기에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을 확대한 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추가 발표할 예정인데,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기업 참여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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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기대를 한껏 받았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발표 이후 증시에선 저PBR 주를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중장기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보고서들이 나왔고, 정부 측의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227일 은행 등 배당 투자 매력이 있는 업종들은 소폭 반등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며 세제 혜택이 제대로 갈 수 있는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12%, JB금융지주는 1.87%, 신한지주는 1.57%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2261,143억원 코스피를 순매수한 데 이어 27일에도 348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크게 올랐던 저PBR주들의 숨고르기 장세는 나타날 수 있지만, 정부의 정책 의지를 감안하면 은행·지주 등 가치주 강세 현상은 올해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예고된 연초 이후 순수가치주 주가이익비율(PER)10.1% 올라 성장주 PER 증가율(0.7%)를 크게 앞섰다. 특히, 밸류업 정책은 단발성 발표에 그치지 않고 6월 가이드라인 발표, 9월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으로 추가적인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7월 기획재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때 시장이 기대해온 세제지원까지 나온다면, 올해 가치주가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만성적인 한국 증시 저평가,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증시 규모는 세계 13위까지 성장했지만, 선진국뿐 아니라 대만이나 인도 등 신흥국 평균보다도 낮게 평가되고 있다.

기업의 순 자산 대비 주식가격이 몇 배인지를 뜻하는 PBR의 경우 우리 상장기업은 1.04 수준으로 선진국 평균인 2.50에 비해 두 배 이상 낮다.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그 과실을 투자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오는 9월까지 수익성이나 시장 평가가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해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268년 만에 미국 다우존스지수까지 추월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이를 견인하는 힘은 기록적 엔저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 기업의 탄탄한 실적이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상장사 42%가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좀비기업인 상황에서 증시 활황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다.

일본판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끈 도쿄증권거래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회성 주가 부양 대책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투자 현황을 재검토하고, 수익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 실적과 증시의 체질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주식시장이 좋아질 수 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밸류업 노력을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에 연계하기 때문에 일본에 비해서 더 강한 정책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이에 따라 주주행동주의 제안이 늘어나 배당 확대로 가치주들의 주가가 오를 수 있으며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성장주에 비해서 가치주 주가가 부진했던 일본에서도 작년 주주가치 정책으로 가치주 강세 국면을 보였는데, 한국에서 비슷한 정책이 시행되면 가치주들의 구조적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2014년 가계소득 증대 세제와 닮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가치주 장세가 다시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당국이 중장기적으로 가지는 의지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밸류업 발표 후 기관들의 차익 매물이 나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스튜어드십 코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통해 주주환원 노력이 돋보이는 기업에 기관 매수세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28일 성장이 멈춘 좀비기업 등을 적극적으로 상장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값 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상법 개정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도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곳은 적극적으로 퇴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퇴출은 법 개정 사안이 아니라 관련 요건을 수정해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면 된다. 이 원장이 밝힌 성장 여력과 재무 상태가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는 기업을 빨리 증시에서 퇴출시키는 방안도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조치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상장사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결국 투자자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지 작업 차원에서라도 좀비기업을 솎아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5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상반기 가이드라인 확정 등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아무튼 우리나라 증시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상당히 저 평가되었기 때문에, 이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는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이번 정책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으므로, 하반기 발표에는 더 강력한 증시 부양 정책들이 포함되기를 기대한다.

 

참고 자료; 금융위원회, 한국증시의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024.2.26./ 동아일보, 관련 기사. 2024.2.27./ 서울경제, 관련 기사, 2024.2.27./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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