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가 눈부신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엔비디아의 컴퓨터 칩과 소프트웨어는 생성형 AI의 이미지 생성기 및 챗봇 뒤에 있는 AI 알고리즘 교육을 위한 중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비디오 게임 콘솔을 만들었던 기업이 AI 칩 킹메이커로 거듭날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컴퓨터 칩 제조사 엔비디아가 이번주 화요일 주식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이유와 전망에 대해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외신이 6월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6월 18일 화요일 3% 이상 상승해 기업 전체 시장 가치가 3조3400억달러(약 4617조5500억원)에 이르렀다. 수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엎치락뒤치락해온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화요일 거래 가치는 각각 약 3조3100억달러(약 4576조750억원) 약 3조2900억달러(약 4548조4250억원)로 종료됐다.
엔비디아의 컴퓨터 칩과 소프트웨어는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와 같은 이미지 생성기 및 챗봇 뒤에 있는 AI 알고리즘을 교육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 및 비즈니스 업계 AI 붐에 뛰어들면서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며,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72억달러(약 9조9540억원)에서 260억달러(약 35조9450억원)로 증가했다.
AI 붐은 지난 2년 동안 세계 최대 기업들을 개편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월 투자자들이 최신 기술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었다. AI 시대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주고받는 모습이다.
이번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난 엔비디아의 상승은 AI가 현대 생활의 모든 부분을 개혁할 것이라는 기업 경영진의 관측을 투자자들이 얼마나 강력하게 믿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생성형AI 기술은 다른 종류의 소프트웨어보다 컴퓨터에 더 많은 처리 능력을 요구한다. 빅테크 리더들은 이러한 새로운 AI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서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이 만든 칩을 자사의 제품에 채워 넣느라 바쁘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 투자 펀드와 개인 소매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주식에 자금을 투자하면서 기업 수익이 증가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기업 가치를 올렸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말 챗GPT를 출시하며 AI에 대한 관심의 물결을 촉발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 700%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10대 1 주식 분할을 실시함에 따라 주당 가격을 낮추어 개인 투자자들이 더 저렴하게 주식을 매수할수 있도록 한 것도 주가 상승을 크게 견인했다.
기술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61세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다른 빅테크 거물들과 같은 정상급 지위에 올라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사람이 됐다. 지난 1년 반 동안 그의 순자산은 930억달러(약 128조5725억원)라는 엄청난 증가를 기록했으며, 그의 총자산 가치는 1000억달러(약 138조2500억원)를 넘어섰다.
현재 엔비디아는 AI칩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며 업계의 킹메이커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규제 당국의 새로운 조사를 받고 있다.
AI 붐이 일어나기 전 엔비디아는 비디오 게임 콘솔과 컴퓨터에 사용되는 컴퓨터 칩을 만드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게임에 유용하게 만드는 이러한 ‘그래픽 처리 장치’의 특별한 특성으로 인해 AI 알고리즘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거대한 계산을 처리하는 데에도 적합했던 것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AI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더욱 뛰어난 AI를 개발하면서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주목하면서 칩을 AI 작업에 더 적합하게 프로그래밍하는 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기 시작했다.
AI 붐이 일어날 당시 대부분 업계는 엔비디아의 칩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황도 기업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AMD나 인텔과 같은 다른 칩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이들 기업보다 수년 앞선 출발을 한 상태로 계속해서 업계 킹메이커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진 먼스터 딥워터 에셋 메니지먼트 분석가는 “이미 대기업이었던 엔비디아가 기술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 스토리 보여주고 있으며, 이 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업계가 AI의 변혁을 계속해서 믿는다면 이 수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최근 로젠블랫증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금은 분초를 다투는 첨단기술 패권 경쟁 시대다. 1등 기업이라고 안주했다가는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가 집계한 전 세계 상장기업 종합 평가 순위에서 전년(14위)보다 7계단 하락한 21위에 그쳤다. 메모리 호황에 도취된 데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 대한 투자 시기를 놓친 탓이 크다. 우리 경제는 저출생·고령화로 노동력이 줄고 자본 투입의 성장 기여도가 떨어지는 데도 이를 만회할 혁신 역량마저 후퇴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2001~2010년 연평균 6.1%에서 2011~2020년 0.5%로 하락했다.
한국은 반도체·전자기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고 기초공학 강국이다. 문제는 시대착오적인 ‘대기업 특혜’ 프레임과 각종 규제에 막혀 잠재 역량조차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관이 위기감을 갖고 ‘원팀’을 이뤄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신성장 엔진을 점화해야 할 때다. 그러려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법밖에 없다. 정부는 노동·교육·연금 등 구조 개혁과 규제 혁파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정쟁만 일삼지 말고 투자세액공제 등을 담은 ‘K칩스법’ 연장 등으로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 ‘창조적 파괴’를 주도할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고 벤처 자금 공급, 창업 지원 등을 통해 한번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CNBC는 6월 23일(현지시간) 2023년 말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브랜드 순위 조사에서 엔비디아가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가총액 5대 기업 중 100대 브랜드에 들지 못한 곳은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시총 5대 기업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은 1~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 더 오를 수밖에 없는 7가지 이유(조선비즈, 2024.6.27.)
ㅣㅣ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향후 최대 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칩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과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등이 엔비디아의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6월 25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벤처투자자문사인 컨스털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설립자인 레이 왕은 12개월 안에 엔비디아 주가가 200달러를 돌파하고, 현재 진행 중인 상승세가 최대 2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곱 가지 이유를 들며 엔비디아가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로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비전을 지니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젠슨 황의 전략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방식은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엔비디아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칩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이 엔비디아의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이 왕은 “칩 시장은 개발의 복잡성과 비용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상당이 높다”면서 “엔비디아의 전문 지식과 자원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이유로는 쿠다(CUDA)를 꼽았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쿠다는 GPU를 프로그래밍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다. 엔비디아는 지난 2006년부터 쿠다를 무료로 제공했었는데, 현재는 전 세계 47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사용할 정도로 거대한 생태계가 됐다. 그는 “쿠다 생태계에 들어오면 경쟁사로 전환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개발자들을 묶어두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강세론을 뒷받침할 네 번째 근거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들었다. 그는 “엔비디아는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경쟁 업체들은 엔비디아보다 24개월 뒤처져 있기 때문에 그것은 향후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넓은 로드맵과 AI의 표준이 된 엔비디아의 GPU를 각각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이유로 꼽았다.
그는 마지막 일곱 번째 이유는 주가수익비율(PER)이라고 설명했다. PER은 회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 낮은 PER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날 기준 엔비디아의 PER은 70이다. 보통 20 내외가 적정한 수준이나, 성장이 가파른 기술주는 PER이 70~80까지 오른다. 엔비디아는 한때 PER이 200을 넘기도 했었는데, 분기 실적이 나올 때마다 이익이 급증하면서 PER이 낮아졌다. 레이 왕은 “엔비디아는 실제로 PER 방향성과 일치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고 있다”면서 “1년 전과 비교하면 이러한 상황은 적어도 향후 18~24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160% 넘게 급등했다. 1월 초 47달러 선이었던 주가는 현재 126달러를 넘어섰으며 시가총액도 3조 달러를 돌파했다.
헤지펀드 EMJ 캐피탈을 운영하는 에릭 잭슨도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엔비디아 시총이 지금보다 2배 높은 6조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잭슨은 “2024년 하반기에 차세대 AI 전용 칩인 블랙웰의 판매가 시작되고, 내년에는 차차세대 루빈 칩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주가는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자료; 인사이트42, 2024.6.20/ 조선비즈, 2024.6.27./ 서울경제, 2024.6.19.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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