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저량(stock)과 유량(flow)이라고 하는 변수를 많이 쓰는데, 저량은 일정 시점에서 얻어지는 수량을 나타내고, 플로우는 두 시점 사이의 기간에서 얻어지는 수량을 나타낸다. 그리고 스톡변수(stock variable)는 일정 시점에서 측정되는 변수이고, 유량변수(flow variable)는 일정 기간에 걸쳐서 비율이나 변화율로서 측정될 수 있는 변수를 의미한다. 저량과 유량은 흔히 저수지의 물과 비교가 된다. 저수지에 물이 흘러 들어가는 것과 나오는 것은 유량이고, 저수지에 고인 물은 저량에 비유된다.
플로우 통계는 연중, 반기중, 분기중, 월중 등과 같이 표시하여 일정기간 중에 얼마나 만들었는지, 얼마나 벌었는지, 얼마나 수출하였는지 등을 나타내는 통계이다(예 : 생산량, 소득, 국제수지, 수출입액 등). 스톡 통계는 연말, 반기말, 분기말, 월말 등과 같이 표시하여 특정시점에서의 수량이나 금액을 나타내는 통계이다(예 : 통화량, 자본량, 외환보유액, 금융자산·부채 잔액 등). 스톡은 구성비 분석에, 플로우는 증감률 분석에 주로 이용된다.
이처럼 많은 경제변수는 유량과 저량으로 구분된다. 유량변수는 GDP·국제수지·생산·소득·소비·저축 등과 같이 ‘일정 기간’ 동안 측정하는 변수이며, 저량변수는 외환보유액·통화량·인구·부(wealth)·자산(asset)·부채(debt) 등과 같이 ‘일정 시점’에 측정하는 변수이다. 사실 저량과 유량은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유량의 누적 값이 저량이고 저량의 변화량이 유량이기 때문이다.
저량변수와 유량변수는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과거의 유량변수를 모두 더하면 저량변수가 되고, 서로 다른 시점에서의 저량변수 차이는 해당 기간 동안의 유량변수가 된다. 예를 들어 기업의 매년 순이익(유량)을 모두 더하면 현재의 순자산(저량)이 되고, 개인의 금년 말과 작년 말의 보유재산(저량)의 차이는 금년 중 저축(유량)이 된다. 이처럼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지만 저량변수와 유량변수는 서로 다른 개념이므로 엄밀히 구분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부(富; 저량)가 매년 동일하다는 것은 소득(유량)이 매년 동일하다는 것과 전혀 다른 의미이다.
또한, 월별 자료를 분기별 자료로 변환할 때 재고 등 저량변수의 경우에는 해당 분기 말월자료가 해당 분기 자료가 되는 데 반해, 생산액 및 출하액 등 유량변수의 경우에는 해당 분기 내의 월별자료를 모두 합한 값이 해당 분기 자료가 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자본계수와 화폐의 유통속도 등은 스톡이나 플로우개념이 아니다. 효용(utility)이나 가치(value)와 같은 개념도 어느 하나에 귀속시키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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