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는 7월 17일 2024년 아시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견조한 내수와 전자제품 등 수출 호조로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9%로 4월 전망치와 동일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원국(49개) 중 일본, 호주, 뉴질랜드는 제외한 46개 국가의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1년에 4번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4월에는 연간 전망을, 7월 보충 전망, 9월에 수정 전망, 12월에 필요시 보충 전망을 발표한다. ADB는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 인도를 포함한 46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보고서의 타이틀 제목은 STEADY GROWTH, SLOWING INFLATION(꾸준한 성장과 느린 인플레이션)이라고 했다.
ADB는 7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국내 수요 회복과 수출 호조가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무역 및 지정학적 긴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ADB는 "반도체와 전자제품에 대한 전 세계의 강한 수요가 아시아에 중요한 순풍이 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과 대만 등 첨단 기술 제품 생산국에 유리하지만, 필리핀과 베트남 등의 국가도 현재의 반도체 호황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주요국 성장률
ADB는 이번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5%로 상향 조정했고, 대만의 성장률 전망치도 3.0%에서 3.5%로 상향했다./ 아시아 지역의 성장은 인도가 계속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도 경제성장률은 올해 7.0%, 내년 7.2%로 전망했다. 인도 경제가 1분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농업과 산업 활동의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4.8%, 내년 4.5%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5% 성장 목표 달성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보았다. 소매 판매는 여전히 낮고, 주택 시장은 아직 안정화 조짐을 보이지 않는 등 여전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았다. 올해 남은 기간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취약성이 여전히 위험 요소로 남아 있고, 정책 지원과 수출 회복이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필리핀은 올해 6.0%, 내년 6.2%의 성장률을 전망했고, 인도네시아는 올해와 내년 모두 5.0%의 성장률을 전망하였다. 베트남의 성장률은 올해 6.0%, 내년 6.2%로, 태국은 올해 2.6%, 내년 3.0%로 전망했으며, 말레이시아는 올해 4.5%, 내년 4.6%로 전망하였다.
▣ 한국경제전망
ADB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5%, 내년 2.3%로 전망했다. 며칠 전 IMF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높인 2.5%로 제시했다. 이는 기재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전망치 2.6%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고, 한국은행 전망치와는 같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2.5%, 내년 2.0%로 전망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AI에 필요한 대용량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칩 판매에 힘입어 2024년 첫 5개월 동안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2.5% 증가했다고 보았다.
▣ 물가상승률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가상승률은 통화긴축 영향 지속, 국제 식료품 가격 상승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점차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면서 올해 2.9%, 내년 3.0%로 전망하였다. 이는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에 비해 0.3%p 하향 조정한 수치이다. 통화긴축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식료품 가격 상승이 둔화해 물가가 점차 안정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분석했다./ ADB는 여러 국가에서 우려의 대상이었던 인플레이션이 긴축 통화정책과 글로벌 식량 가격 완화로 인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리스크 요인
향후 전망에 대한 위험은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 등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 시장 및 내수 침체 지속,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 등을 꼽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경제가 하방 위험이 커졌음에도 성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견고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다른 선진국의 금리는 계속해서 전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몇 가지 하방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았다. 미국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및 무역 분열, 중국의 부동산 시장 취약성, 기후의 이상변화 등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한편, 라니냐는 더 많은 강우량과 더 낮은 기온으로 인해 상방 리스크라고 했다.
주요국, 특히 미국의 선거와 관련된 정책 불확실성이 전망을 흐리게 한다고 보았다. 중동에서의 잠재적인 확대와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전쟁을 포함하여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무역 분열은 다시 한번 공급망을 붕괴시키고 상품 가격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심화되어 중국의 성장 전망이 약화할 수 있다. 게다가, 악천후와 기후 변화의 영향은 농작물 생산을 위협할 수 있다. 한 가지 긍정적인 발전은 엘니뇨가 끝났고, 동남아시아와 같은 건조한 지역에 더 낮은 기온과 더 많은 비를 내리는 경향이 있는 라니냐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정책 권고사항!
대부분의 아시아국가의 중앙은행은 완화 조치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책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았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통화정책 결정의 30%는 정책금리 인하였으며, 2023년 전체의 14%와 비교된다.
키르기즈 공화국에서는 지난해 대부분 기간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에서 4.5%로 떨어지자, 중앙은행이 금리를 두 번 인하했다. 파키스탄도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같은 기간 38.0%에서 5월 11.8%로 떨어지자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아르메니아와 조지아에서도 완화가 계속됐다. 반면 중국과 대만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예상해 정책금리를 소폭 인상했고, 인도네시아는 통화 지탱을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했다.
아시아국가의 공공부채 비율은 다소 완화됐지만, 리스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평균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올해 약 47%로 4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견실한 성장은 기본적인 적자로 인한 상승 압력을 계속 상쇄할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몇몇 고위험 국가들은 점진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위치에 머물러 있다.
스리랑카의 공공부채는 기본 수지가 2019∼2021년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4.5% 적자에서 2022년 3.7%로 점차 개선되다 2023년 0.6% 흑자로 돌아서면서 2022년 정점에서 완화됐다. 파키스탄의 공공부채는 2024~2025년에 GDP의 70%로 7%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자 지급은 2022~2023년의 41%에서 무려 62%의 재정수입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았다. /라오스 인민민주공화국(Lao PDR)에서 재무부는 GDP대비 공공 및 공공 보증 채무가 2022년 112%에서 2023년 108%로 감소했고, 부채 상환액은 재정수입의 55%를 차지했다고 한다.
미국 연준은 이제 4월 예상보다 1분기 늦은 3분기 말부터 통화 완화 사이클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 지역 성장 전망은 변함이 없다. 기대에 부응하여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의 6월 금리 인하는 올해 하반기 통화 완화가 초기 회복을 뒷받침할 것임을 나타낸다고 했다.
참고 자료; ADB, Asian Development Outlook, July 2024.
https://www.youtube.com/watch?v=pamPdDf9d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