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변동이론(RBC; Real Business Cycle Theory)은 균형실물경기변동이론(ERBC; Equilibrium Real Business Cycle Theory)이라고도 하는데, 1980년대에 생겨난 새고전학파의 세부 계통으로 경기변동을 총수요 측면에서의 화폐적 요인으로 설명하지 않고, 총공급 측면에서 생산함수에 가해지는 기술 충격(진보 또는 후퇴)으로 설명하고자 한 이론이다.
실물적 경기변동환이론(RBC, Real Business Cycle Theory)은 경기순환이 생산성의 임의적 변동에 의하여 야기된다고 생각하는, 거시경제학파의 이론이다. 경기순환에 대한 다른 주요 이론들과는 달리, 실물적 경기순환이론은 경기침체와 성장주기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외생변수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 생산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실물 경기순환이론주의자들은 국내의 생산수준이 어느 시점에서든 극대화된 효용에 따르고 있으므로 정부는 경기침체를 감쇄시키거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재정적·통화적 정책을 통한 시장개입을 삼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실물적 경기순환이론에 따르면 경기순환은 시장청산의 실패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경제 내에서 가능한 한 가장 효율적인 작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실물적” 현상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실물적 경기순환이론은 경기후퇴를 일종의 시장청산의 실패로 이해하는 케인즈 경제학이나 통화주의와 구별된다.
고전학파의 새로운 경기변동 이론을 루카스의 모형과 마찬가지로 균형에 입각해 있지만, 생산성과 같은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을 강조하므로 실물경기변동이라고 부른다. 초창기의 실물경기변동이론은 기술수준의 변화와 같은 생산성 충격만을 강조했지만, 그 후 선호의 변화와 같은 다른 실물 충격도 경기변동에 중요한 요인으로 포함시켰다. 실물경기변동이론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경기변동이 균형의 변화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실물경기변동이론은 균형실물경기변동이라고 볼 수 있다.
실물경기변동환이론은 1982년 핀 키들랜드와 에드워드 프레스콧의 “Time to Build And Aggregate Fluctuations”에서 소개된 논문에 잘 설명되어 있다. 그들은 일정한 성장추세를 밀어 올리거나 끌어내리는 요소가 기술적 충격, 즉 생산성의 임의적 변동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충격의 예로는 기술혁신, 안좋은 날씨, 수입유가의 상승, 환경 및 안전 규제의 강화 등을 들고 있다. 한마디로 자본이나 노동의 효율성을 바로 변동시킬 수 있는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노동자들과 기업들이 그들이 구매하고 생산하는 데 대한 결정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결국 산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실물적경기변동이론 모형들은 이러한 충격이 생길 경우 소비, 투자 등에 대한 배분의 시계열을 추산해 낸다.
종합하여 보면, 기본적인 실물적 경기변동모형은 임시적 충격이 있을 때에 산출, 소비, 투자 그리고 노동 모두가 장기의 추세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어 양의 편차를 갖는다고 본다. 더구나 투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미래에 이용할 수 있는 자본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단기적 충격이 미래에 있어 또 다른 충격을 주게 된다고 한다. 즉 추세선보다 높은 상태들이 충격이 사라진 이후에도 어느 정도 존속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본의 축적은 단기적 충격을 산출에 대한 상당히 지속적인 충격으로 변환시키므로 내부적 전파경로라고 불린다.
일련의 생산성 충격이 호황으로 귀결될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경제에 안좋은 충격들이 있을 때에는 불황이 뒤따르게 된다. 충격이 없다면 경제는 경기변동 없이 성창 추세선을 따를 것이다. 이것이 실물적 경기변동모형이 주요한 경기 변동 법칙을 설명하는 본질이다. 아직은 실물적 경기변동모형들이 경기변동의 모든 행태들을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으며 새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전통적인 경기 변동 이론이 추세치인 경제 성장과 추세치에서의 이탈인 경기 변동을 나누는 것과 달리 실물경기변동이론은 이를 종합하여 분석한다. 미시 경제학의 노동 이론에서 다루어지는 임금 변화 시의 대체 효과와 기간간 소비 이론의 기간간 대체 효과, 기간간 노동 공급의 대체 효과, 자본재에 대한 투자 완성의 건설 기간(time to build) 등이 이들의 이론 설명에 쓰인 재료들이다. 실물경기변동이론이 루카스 비판에 대응하여 나온 것이라고 할수 있다.
주로 경제 주체들의 행태에 대한 함수식을 설정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파라미터를 베이지언 방식으로 추정하는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이 경기 변동을 설명하는데 신기하게도 그 결과물이 실제 수치들과 잘 맞아떨어져 새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은 옹호했지만, 케인지언들은 비판했다.
현재 실물경기변동론은 동태적 확률 일반균형(DSGE; Dynamic Stochastic General Equilibrium) 모형의 한 형태가 되었고, 그것의 케인즈학파 버전은 원래의 실물경기변동이론과 유동성제약, 화폐정책, 실질임금 경직성 등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이다.
실물경기변동이론을 주로 연구한 해외의 학자로는 우선 실물경기변동이론을 1981년에 처음 제기한 핀 키들랜드(Finn Kydland), 에드워드 프레스콧((Edward C. Prescott), 토머스 쿨리(Thomas. F. Cooley) 등이 있으며, 실물경기변동을 지지하는 학자로는 하버드대학의 로버트 배로, 시카고대학의 로버트 루커스 등이 있다.
▣ 경기변동상의 정형화된 사실
1. 총 고용노동량은 매우 경기순행적이며, 경기변동량은 총생산의 경기변동량과 비슷하다.
2. 총 자본의 경기변동량은 매우 작으며 대체로 비경기적이다.
3. 총소비는 매우 경기순행적이지만 총소비의 경기변동량은 총생산의 경기변동량에 비해 현저히 적다.
4. 총투자는 매우 경기 순행적이며 총투자의 경기변동은 총소비나 총생산의 경기변동량에 비해 현저히 크다.
5. 생산성은 대체로 경기순행적이며 생산성의 경기변동량은 총생산의 경기변동량보다 적다.
6. 실질 임금은 생산성보다 경기변동량이 현저히 작다.
7. 정부 지출은 대체로 비경기적이다.
8. 수입은 수출보다 훨씬 더 경기순행적이다.
9. 통화량은 경기순행적이다.
10. 물가는 경기역행적인 반면,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경기순행적이다.
위의 정형화된 사실들은 과거의 경기변동과 최근의 경기변동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된다. 또한 이러한 사실들은 다른 국가들에서도 대체로 성립한다. 균형실물경기변동이론을 발전시킨 경제학자들은 경기변동이 시장경제의 본질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였다. 뿐만 아니라 위에서 설명한 경기변동사항의 정형화된 사실들이 균형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균형실물경기변동이론의 이론적 구조
실물경기변동이 이론은 이와 같이 대표적인 기업과 대표적인 가계로 경제가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의 의사결정에 의해서 수요와 공급이 형성되고, 시장에서 향상 균형을 이룬다고 가정한다. 균형의 결과로 이루어진 총생산, 소비, 투자 등의 행태가 경기변동에 정형화된 사실들을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는가에 의해 모형에 우수성을 판별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술 수준이 일정하게 주어져 있다면, 균형값도 더 이상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경제에서와 같이 균형 값들이 변하는 경기 변동이 일어나려면 기술 수준이 변해야 한다.
키들랜드 교수와 프레스콧 교수는 기술 수준의 변화를 기술충격(technology shocks)이라고 불렀으며 실제 경제도 이와 같이 끊임없는 기술 충격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위와 같은 모형에 현실 경제에서와 유사한 기술충격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기술충격에 따라 균형 값들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이러한 변화 양상이 현실 경제에서의 경기변동 양상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이들은 기술 충격이야말로 경기변동을 초래하는 가장 기초적인 충격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충격에 대응해서 기업과 개인들은 끊임없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이러한 의사결정은 시장에서 즉각적으로 균형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균형값들의 변화가 경기변동인 셈이다. 특히 경기변동을 초래하는 기초적인 충격이 실물충격인 기술충격이라는 의미에서, 이러한 균형실물경기변동이론을 줄여서 실물경기변동이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균형실물경기변동이론과 합리적 기대
균형실물경기변동이론은 합리적 기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새고전학파에서 비롯되었다. 새고전학파는 합리적 기대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 중요한 이론적 성과를 이루어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균형실물경기변동이론도 합리적 기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균형실물경기변동이론이 합리적 기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근거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가계의 선택은 합리적 기대 하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참고자료; 이종화 신관호, 거시경제학. 박영사, 2024, pp. 646-667.
'경제지식 > 거시경제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시경제학의 정의와 연구방법론! [이춘근 거시경제학 티스토리 284회] (4) | 2024.08.13 |
---|---|
새케인즈학파와 새케인즈이론이란? [이춘근 경제학원론 티스토리 280회] (3) | 2024.08.07 |
오쿤의 법칙; 실업률과 실질 GDP와의 안정적 관계! [이춘근 거시경제학 티스토리 277회] (26) | 2024.08.03 |
합리적 기대가설과 필립스곡선에 의한 경제정책 효과![이춘근 거시경제학 티스토리 275회] (18) | 2024.08.01 |
적응적 기대와 자연실업률 가설이란? [이춘근 거시경제학 티스토리 271회] (20) | 2024.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