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orld Bank)은 지난 1.9.(화)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발표하였는데, 2024년 전세계 성장률을 2.4%로 전망하였다. 이는 2022년 3.0%, 2023년 2.6%에 이어 3년 연속 둔화하는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MB는 세계 경제는 30년 만에 가장 부진한 반기 실적이 전망된다고 하였다. 세계은행은 매년 2회(1월,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세계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최근 중동 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며 "전쟁 확대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세계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주요 경제국의 성장 둔화, 세계 무역 부진, 수십 년 만에 가장 타이트한 금융 여건 속에서 많은 개발도상국의 중기 전망은 어두워졌다고 했다.
글로벌 성장률은 지난해 2.6%에서 2024년 2.4%로 3년 연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0년대 평균보다 거의 4분의 3 포인트 낮은 수치라고 했다. 개발도상국 경제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1% 포인트 이상 낮은 3.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해 실망스러운 실적을 거둔 저소득 국가들의 성장률은 5.5%로 이전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2024년 말까지 개발도상국 4개국 중 1곳과 저소득 국가의 약 40%는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직전보다 여전히 더 가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권역별 전망을 보면, 선진국은 2024년 1.2%, 2025년 1.6%로 전망하였고,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2024년 3.9%, 2025년 4.0%로 전망하였다. 유로지역은 2024년 0.7%, 2025년 1.6%로 전망하였다.
이를 주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작년 추정치 2.5%보다 둔화한 2024년 1.6%로 전망됐는데, 긴축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팬데믹 기간 저축한 소득을 소진한 영향이라고 했다.
일본은 2024년 0.9%, 2025년 0.8%로 전망하였다.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은 작년 추정치보다 0.1%포인트 낮은 3.9%로 전망했다. 인도는 2024년 6.4%, 2025년 6.5%로 전망하였고, 사우디는 2024년 4.1%, 2025년 4.2%로 전망하였다.
중국은 2024년 4.5%. 2025년 4.3%로 작년 추정치 5.2%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소비심리와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가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2024년 1.5%, 2025년 2.2%로 전망했으며, 러시아는 2024년 1.3%, 2025년 0.9%로 전망하였다.
내년 전 세계 성장률은 2.7%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전망치인 3%보다 낮춰 잡았다./올해 세계 성장은 긴축 통화 정책, 제한적인 금융 상황, 미약한 세계 무역 및 투자로 인해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하방 위험에는 최근 중동 분쟁의 확대, 금융 스트레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무역 분열, 기후 관련 재난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WB은 과거 투자 촉진에 성공한 주요 10개국 사례를 별도 연구·분석하였는데. <韓, 인도, 튀르키예, 말련, 폴란드, 우루과이, 콜롬비아, 칠레, 모로코, 우간다> 분석기간(1980~2022년) 중 투자 증가율(전년비)이 높았던 투자 촉진기간을 분류하고, 동 기간 전후로 투자 촉진에 긍정적 영향을 준 국가별 주요 정책을 소개하였다.
특히, 한국에 대한 전망치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을 사례 중 하나로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1차로 균형잡힌 재정정책을 통한 물가 안정화, 공정거래법 제정 등 시장경쟁 확대, 수입규제 완화 등 거시경제 안정화정책을 추진하였고, 2차로 거시경제 안정화에 더해 자본시장 자유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 변동환율제 도입 등 개혁조치를 병행하였다고 평가했다.
인도도 구조개혁 등을 통해 무역‧투자 등 민간경제를 활성화하고, 무역장벽 제거, 자본이동 및 금융분야 규제완화, 국영 독점부문 축소 등 구조개혁을 추진하였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도 거시경제 안정화, 구조개혁 등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하였고,, 재정건전성을 위한 규율(fiscal discipline) 마련,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 등을 통한 물가·금리 안정화 등 투자 촉진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평가했다.
WB는 부채 탕감을 제공하고, 무역 통합을 촉진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식량 불안을 완화하려면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WB는 재정정책의 높은 경기순환성과 변동성에 따른 불안정성은 원자재 수출 개발도상국의 성장 전망을 만성적으로 저해하고 있다. 정부 지출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재정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환율 신축성, 국제 금융 거래 제한 완화 등 구조적 정책은 재정 경기순응성과 재정 변동성을 모두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평균적으로 이러한 정책 조치는 개발도상국의 원자재 수출국이 4년-5년마다 1인당 GDP 성장률을 1%포인트씩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참고 자료, WB, Global Economic Prospects, 202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