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은 11.17일(금) 07:00,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번 발표한 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의 헤럴드 핑거(Harald Finger) 미션단장 등 총 6명의 미션단이 올해 8.24일부터 9.6일까지 한국에 방문하여,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정부부처 및 관계기관과 실시한 면담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례협의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의 협정문(Article IV)에 따라 매년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고, 정책을 권고하는 보고서이다.
IMF는 다른 많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한국경제도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전자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고 국내 수요가 약화하면서 2022년 중반부터 성장세가 감소했지만, 최근 분기에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022년 중반에 정점을 찍은 후 크게 감소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더 끈질기게 유지되었다. 금리 인상과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금융 부문의 취약성이 나타났다. 신속한 정책 조치는 금융 및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금융 위험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관리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였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 개선, 국내 노동시장의 호조, 주택시장의 지속적인 안정, 관광산업 회복 등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23년 성장률을 1.4%로 전망하였다. 또, 이러한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24년에는 올해보다 높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물가상승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3년 3.6%, ’24년 2.4%를 기록하고, ‘24년 말에는 물가안정목표(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경상수지 흑자는 주요 교역국의 수요 부진 등으로 ’23년 1.3%(GDP 대비) 수준이나, 점차 개선되어 중장기적으로 4.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전망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으며 위험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했다. 단기적인 성장 전망은 반도체 사이클의 반등 강도와 한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에 대한 중국의 수요에 따라 결정적으로 달라진다. 주요 리스크로는 주요국의 성장 둔화와 통화 긴축 정책,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글로벌 은행 혼란 부활, 국내 비은행 금융 기관에 대한 신뢰 감소,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재연 등이 있다. 더욱이 한국은 지경학적 분열이 심화되는 상황에 취약하다. 성장에 대한 상승 위험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더 강한 반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더 빠른 하락이 포함된다고 했다.
한국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의 정책 권고와 대부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2024년 정부의 예산안과 재정준칙 도입 등 정부의 재정정상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되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특히 재정준칙에 대해서는 관리지표, 한도 등이 적절하게 설정되었으며, 급격한 고령화 등 한국의 장기적 과제에 대응하여 재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물가 안정을 위해서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는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한국의 통화정책은 적절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은 올해부터 한국의 외환보유액 적정성 평가시 기존의 정량평가를 제외하고 다른 선진국들과 같이 정성평가로만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포함한 정성평가 결과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외부 충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부문에 대해서는 높은 가계·기업부채, 비은행 금융기관 PF 대출 등 잠재적 불안 요인이 존재하나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계와 기업의 충분한 금융자산 보유량, 엄격한 거시건전성 규제 등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지원은 취약 가계·기업에 대해 한시적·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규제 강화 및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한국의 잠재성장률 제고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해 구조개혁 노력도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 고용형태, 근로시간, 임금구조 등 고용관련 제도를 보다 유연화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금 개혁은 중장기 재정건전성과 높은 노인빈곤율을 균형있게 고려하여 추진되어야 하고, 한국 정부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기후변화 대응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였다.
참고 자료; 기획재정부 보도자료, 관련 기사, 2023.11.17./ IMF, IMF Executive Board Concludes 2023 Article IV Consultation with Republic of Korea, November 16,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