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식/경제학원론

독점기업의 공급곡선이 없는 이유는? [이춘근 경제학원론 티스토리 148회]

경제지식(레오)7788 2024. 1. 21. 07:00

독점기업의 공급곡선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완전경쟁기업은 항상 시장가격을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여 정해진 시장가격으로 얼마든지 제품을 팔 수가 있다. 이로부터 임의의 시장 가격에서 수평인 수요곡선= 한계수입곡선(P=MR)을 얻게 되고, 이 한계수입곡선과 우상향하는 한계비용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이용극대화 수량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독점기업에서는 우하향하는 수요곡선으로 인하여 한계수입 곡선이 항상 수요곡선보다 아래에 위치하게 된다. 또한 독점시장가격은 기업의 생산량과 독립적인 관계를 가지지 않고 생산량의 많고, 적음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임의의 시장 가격에서 MC곡선은 이윤극대화 공급량을 표시에 주지 않는다.
그러면, 독점기업의 단기공급곡선은 어떻게 표시되는가 ? 한마디로 말해서 독점기업의 공급곡선은 없다. 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경쟁기업의 공급곡선을 다시 보자. 이 공급 곡선에 의하면, 시장가격이 임의의 수준으로 정해져 있을 때 이 가격 수준에 대응하는 이윤극대화 공급량은 유일하게 결정되었고, 거꾸로 어떤 특정 공급량에 대응하는 시장 가격은 유일한 것이었다. 즉 공급곡선의 주요한 특성은 시장 가격과 기업에 공급량 간의 1대1 대응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점의 경우에는 이러한 1대1의 대응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어떤 특정한 시장가격 수준에 둘 이상의 상이한 공급량이 대응할 수도 있고, 어떤 공급량 수준에 둘 이상의 상이한 시장가격이 대응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가격과 공급량과 유일한 대응관계를 표시해주는 공급선이 독점기업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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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기업도 완전경쟁기업과 같이 얼마만큼 공급할지를 결정하지만, 공급곡선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공급 곡선이란 주어진 가격에 대해서 기업이 공급하고자 하는 수량을 나타내는 것이다. 공급곡선의 이런 정의는 기업들이 가격 수용자인 경쟁 시장에서는 성립한다. 그러나 독점기업은 가격 수용자가 아니라 가격 설정자이다. 가격설정자이면 독점 기업에게 주어진 가격에서 얼마만큼 생산할지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독점기업은 가격과 공급하려는 수량을 수요곡선상에서 선택하기 때문이다. 경쟁시장에서는 공급량이 수요곡선과 무관하게 결정된다. 그러나 독점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시장수요곡선에서 한계수입곡선이 유도되고, 이를 통해 독점 기업의 이용극대화 생산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점 기업의 공급곡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독점기업은 경쟁기업과 같이 시장가격이 어느 수준이면 공급량을 어느 수준으로 하겠다고 하는 사전적인 계획이 존재하지 않고,  그때 그때 시장수요의 크기를 감안하여 이용 극대화 공급량을 결정한다. 이처럼 독점 기업이 시장 수요에 크기를 이용하는 결과 다른 사정이 동일한 경우 독점하에서의 공급량은 완전 경쟁하에서의 시장 공급량보다 적고, 가격은 높게 된다.
 
이를 도표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독점기업은 시장 수요에 크기에 따라 같은 판매량에도 다른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즉 시장 수요곡선이 D1,  한계수입곡선이  MR1이면 가격은 P1에서 결정된다. 그런데 시장수요곡선이 P2, 한계수입곡선이 MR2이면, 가격은 P2로 받을 수가 있다. 그래서 독점기업은 공급곡선이 없다는 것이다. 즉 이윤극대생산량  Qo수준에서 두 개의 가격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격과 공급량과의 1대1에 대한 관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공급곡선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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