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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경제학의 새로운 접근방법! 행태경제이론(행태경제학파)이란 무엇인가? [이춘근 미시경제학 티스토리 287회]

경제지식(레오)7788 2024. 8. 18. 07:00

미시경제학의 새로운 접근방법인 행태경제이론 또는 행태경제학파의 태동 배경과 주요 논의내용, 평가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행동경제학(行動經濟學, behavioral economics)은 주류경제학의 합리적인 인간을 부정하는 데서 시작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을 비합리적 존재로 단정 짓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온전히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부정하고, 이를 증명하려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입장이다. 경제주체들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며 때론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성적이며 이상적인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를 전제로 한 경제학이 아닌 실제적인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여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경제학이다.

행동경제학은 불완전한 인간을 논의의 주인공으로 하여 기존의 표준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현상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하는 과정이 표준 이론과는 다르다고 본다. 난해한 최적화의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나름 편리하고 쉽게 결정하는 소위 엄지의 법칙을 이용한다.

 

애덤 스미스 이래 경제학은 많은 이론적 발달이 있었음에도 실제의 경제에서 현실과의 괴리를 보였다. 이는 사람이 갖는 여러 사회적, 인지적, 감정적 이유와 편향에 의해 일어나는 심리학적 현상에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특히 실험 심리학의 발달이 행동경제학의 발전에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이상적인 경제인을 전제로한 종래의 경제학 모델이 실제에서 맞지 않는 이유를 다양한 인간의 심리에 관련된 실험 연구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다. 대니얼 카너먼(D. Kahneman)은 행동경제학의 발달에 대한 공로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리처드 세일러(R. Thaler)는 행동경제학을 연구하여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 태동 배경

언제부터인가 경제학계 일각에서는 더 이상 이기심과 합리성에 가정을 아무 비판 없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 가정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경제 이론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거의 신성불가침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던 핵심적 가정까지 재검증의 도마위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었다. 몇 십년 전만 해도 감히 꿈꾸기 어려웠을 일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런 배경에서 행태경제이론(behavioral economics)이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가 태동되게 되었다.

 

초기의 행태경제학적 연구는 심리학적 실험결과나 현실 경제에서 관찰되는 특이 현상을 통해 이기심과 합리성에 가정이 현실과 얼마나 부합하는 것인지를 검증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추어 졌다. 여기서 특이현상이라는 것은 전통적 경제학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행태경제이론은 심리학과의 밀접한 협력 관계의 서막을 열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행태경제학적 연구에 첫 막을 연 경제학자는 싸이먼(H. Simon) 이었다. 그는 현실적인 여건상 인간이 무제한적으로 합리성을 추구할 수는 없음을 지적해 전통적 경제이론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전통적인 신고전파 경제이론에서 상정하고 있는 경제인은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가공의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는 인간이 설사 합리적 선택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인식 능력과 정보, 지식의 현실적 한계 때문에 그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렇지만 사이먼이 주장한 제한된 합리성의 모형은 전통적 이론을 대체할 주요한 이론으로 발전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다. 이 이론이 본격적인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된 것은 두 사람의 경제학자 즉 토버스키(A. Tversky)와 카너만(D. Kahneman)의 연구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 두 심리학자는 1970년대 초반부터 사람들이 주위 사물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판단을 내리며, 이와 같은 판단 방식의 특성이 선택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집중적 연구를 시작했다.

불과 몇십 년 밖에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가진 행태경제이론은 경제학의 가장 젊은 연구 분야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행태경제이론은 경제학의 중요하고 유망한 연구 분야 중 하나로서 완전히 정착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방법론의 면에서 행동경제학은 심리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수리적 분석 외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회귀분석과 같은 계량경제학의 도구들을 많이 활용하지만. 행동경제학에서는 실험, 시뮬레이션, 뇌 스캔 등의 심리학 도구들도 활용된다. 실험의 경우 어떤 행동에 미치는 특정 요인의 효과만을 추출하는 데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험실에서 얻어진 결과를 과연 얼마나 일반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 전통적 경제이론의 문제점

합리성과 이기심의 가정, 소비자 선호체계의 개선 등

 

전망이론(Prospect theory)

행태경제이론은 불확실성 하의 선택문제를 분석하는 이론 틀로 기대효용이론을 대체할 전망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망이론은 어떤 결과의 최종적 상태가 아니라 그 결과가 의미하는 변화의 양상에 의해 가치가 결정된다고 보는 점에서 기대효용이론과 큰 차이가 있다. 또한 불확실한 가능성의 가치를 평가할 때 확률이 아니라 결정가중치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아 있다.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주장한 이론으로,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 가정하던 것처럼 소득/수입에서만 효용을 얻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가진 수준도 고려하여 효용이 결정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79년 처음 만들어진 이 이론은 2002년 대니얼 카너먼이 노벨경제학상을 받는 단초가 되었다.

1940년대 폴 새뮤얼슨의 교과서로 대표되는 경제학의 수리화 과정에서 존재하는 수리적 기법을 쉽게 적용 가능한 효용 극대화 이론이 대세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후 게리 베커 같은 경제학자들은 이 이론하에서 중독, 결혼 등 효용극대화와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수많은 사회현상을 성공적으로 분석하면서 이 이론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경우에 적용될 수 있음을 보였다. 수많은 심리적 편향을 하나의 이론으로 결합하기 어렵다는 점과 결합되어 경제학계의 대세는 소위 말하는 homo economicus로 옮겨갔다. 그러나 카너먼과 트버스키 그리고 리처드 탈러는 이런 것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심리현상들이 있다고 생각하였고, 1977~1978년 협동연구를 통해 전망이론을 발표한다.

전망이론은 사람들의 효용수준이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며 특히 이익구간에서는 안전한 선택을, 손실구간에서는 위험한 선택을 선호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S자 모양의 효용곡선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여기에서 효용은 '기준점' 을 기반으로 하므로, 이득이나 손실의 수준이 똑같더라도 어떤 기준점에서 측정하는가에 따라 느끼는 효용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상유지 편향(Status Quo Bias); 현상 유지 편향은 앞에서 살펴본 손실 회피와 소유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인데,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이론을 가리켜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이라고 한다.

현상유지 편향의 예를 들자면, 1번 후보와 2번 후보가 있고 내가 기존에 1번 후보를 찍었을 경우 나는 다음에 1번으로 나오는 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물론 어디까지나 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문제이며, 각자가 어떻게 행동하는가는 개인차가 당연히 있다.)

 

▣ 행태경제이론의 평가와 전망

행태경제이론은 경제학의 여러 분야 중 가장 젊고 활력이 넘치는 분야라고 말할 수 있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지 몇십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연구가 수행되어 경제학의 지형을 상당한 정도로 바꿔 놓기에 이르렀다. 행태경제이론이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면서 경제학자들의 사고방식 그 자체도 어느 정도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앞으로 경제학의 모습은 지금과 판이하게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의 행태에 대한 직접적인 관찰 결과에 기초한 연구를 통해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행태경제이론이 경제학계 일반에 미친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행태경제이론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지금은 전통적 경제이론이 갖고 있는 한계를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행태게임이론의 두 주요 분석수단인 최후통첩게임과 공공재 게임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언제나 이기적이며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점이 밝혀졌다.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행태경제이론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고 말할 수 있다. 행태경제학적 연구를 통해 발견된 새로운 사실들이 매우 흥미로운 것이며,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경제학의 지평이 현저하게 확장되었다는 사실을 흔쾌히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 경제이론에 대한 행태경제이론에 도전은 이제 막 그 기치를 들어올린 단계에 있다. 행태경제학자들이 지금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한 나머지 도전이라는 말조차 사용하기를 주저하지만, 앞으로 그 입지가 강화되면서 점차 더 대담한 태도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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