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올해 각각 18.7%, 27.6% 상승하면서 강세장을 연출했다. 코스닥은 2차전지를 중심으로 개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1996년 개장 이래 처음으로 코스피 연간 거래대금을 뛰어 넘었다.
12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을 마지막으로 2655.28p에 올해 거래를 마친 코스피는 지난해 말 2236.40에서 이날까지 올해 18.7%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679.29에서 866.57로 27.6% 올랐다.
하반기 이후 주춤했던 코스피는 지난 10월 말 바닥을 찍은 뒤 증시 마지막날까지 랠리를 이어가며 8월1일 기록했던 연중 고점(2667.07p)에 근접한 모습이다. 코스닥은 지난 7월26일 연중 최고치(939.96p)를 7%가량 하회하며 올해 장을 마무리했지만 지난 11월과 12월 두달만에 지수가 17.7% 급등하면서 내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랠리는 내년 증시의 '예고편' 격으로 생각된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모멘텀 회복, 금리 인하 가시화에 힘입어 증시 상승추세 전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상승추세가 예상보다 더욱 강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조3000억원, 1조1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13조8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조원, 1조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기관이 5조3000억원가량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처럼 개인이 코스닥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나서면서 사상 최초로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23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5.27% 증가하며 올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약 9조6019억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선 것은 지난 1996년 코스닥 시장 출범 이후 처음이다.
연초부터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테마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들썩이면서 코스닥에 개인 거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연초 2차전지 등 혁신 성장주가 코스닥시장 상승을 견인했고, 하반기에는 조정장세를 시현하다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반등국면을 맞았다"고 했다.
한편, 코스피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폐장일까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식시장 주도권이 강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반등할 여지가 있고 이는 코스피의 PER을 결정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쏠림 현상이 심화된다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의 소외 현상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테마 따라 코스닥 거래 널뛰기
올해 월별 증시 거래 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테마주 ‘광풍’과 움직임을 같이했다는 걸 볼 수 있다. 1월엔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6조9680억원으로 코스닥시장(6조1730억원)을 앞섰다. 하지만 2월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 대금이 9조6300억원으로 56% 급격히 늘면서 코스피(8조190억원)를 추월했다. 이런 현상은 4월까지 석 달간 지속했다. 2~4월은 코스닥시장의 이차전지 테마주들이 급등한 시기와 일치한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 주가는 1월 말 12만2800원에서 4월 말 73만원까지 무려 500% 가까이 폭등했다.
이후 5~7월 다시 코스피 거래 대금이 코스닥시장을 앞섰다. 이 시기엔 코스닥시장의 이차전지 테마주가 과열됐다는 논란 등이 나왔고, 코스닥 테마주 급등세는 다소 진정됐다. 하지만 대신 코스피에 상장된 포스코홀딩스 등 대형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올랐다. 실제 4월 말 대비 7월 말 에코프로 주가는 85% 상승해 2~4월 상승률(494%)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5~7월 상승률이 70%에 달해 2~4월 상승률(25%)을 크게 앞질렀다.
◐ '빚투’도 코스닥 과열에 한몫
8월엔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이 다시 코스피를 앞섰다. 지난달 1일 2667.07로 연중 최고치까지 오른 코스피가 주도주 부재로 지난 8일까지 4.5% 내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7월 14조1900억원에서 8월 10조8260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 등의 테마주가 부상했고, 8월 일평균 거래 대금(12조1220억원)은 7월(12조8270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9월에도 1~8일 모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서는 등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8~9월 코스닥보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더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 거래가 몰리면서 다소 진정됐던 ‘빚투’(빚내서 투자)도 다시 과열 양상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뜻하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지난 4월 말 20조430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5월 중순 18조원대까지 줄었다. 이후 지난달 17일 올 들어 최고 수준인 20조 5600억원까지 치솟았고, 현재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4월 SG증권발(發)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 원인으로 지목돼 신규 거래가 중단됐던 차액결제거래(CFD)가 이달 들어 재개되면서 테마주 장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FD는 증거금의 2.5배를 주문할 수 있어 자기 자금이 적어도 빚을 내 투자하는 것과 같은 거래를 할 수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FD를 활용하는 상당수가 ‘고위험 고수익’ 투자 성향이 있는 개인 전문 투자자들이어서 현재의 테마주 장세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N뉴스, 2023.12.30./ 조선일보, 202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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